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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비뇨기과 "더 이상 굴욕은 없다"

위기의 비뇨기과 "더 이상 굴욕은 없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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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비뇨기과 개원의사의 날'…선포식 개최
"포경수술, 누구에게 맡기겠습니까?" 영역 찾기 나서

▲ "비뇨기과 전문질환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비뇨기과 개원의사들이 18일 '비전비전 선포식' 후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귀여운 아들의 포경수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정관수술, 내 자존심을 찾아줄 남성수술… 누구 손에 맡기시겠습니까?"

최근 잇단 전공의 미달 사태를 빚으면서 '기피과'로 분류되고 있는 비뇨기과의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개원의사들이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섰다.

비뇨기과 전공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원가의 환경이 나아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요실금·전립선 질환 등 전문성을 갖는 고유분야에서 제자리 찾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비뇨기과 개원의사의 날을 맞아 임원 워크숍을 열고 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비전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비전비전'은 비뇨기과 전문질환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비뇨기과 전문의약품은 비뇨기과 전문의 처방으로, 비뇨기과 전문수술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담은 캠페인 용어다.

의사회측은 비뇨기과가 남녀노소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고, 요로와 성 생식기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인식으로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꺼려하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여성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증후군·방광염은 비뇨기과 질환이지만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많고,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암거래를 통해 '가짜약'이 흔히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일성 비뇨기과개원의사회장(임일성비뇨기과)은 "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안과에 가듯, 생식기에 문제가 생기면 비뇨기과를 찾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비뇨기과 의사로서 자존감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캠페인 전개 대상은 일반인뿐 아니라 의료계도 포함된다. 다른 진료과에서 비뇨기과 전문의약품을 함께 처방하는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의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행사에서는 비뇨기과의료와 건강보험·복지관련 제언 등을 내용으로 최유천 부회장의 학술발표를 비롯해 홍보분과·봉사분과·학술분과·융합분과 등 4개 분과별 토론도 진행됐다.

의사회는 앞으로 매년 3월 셋째주 일요일을 '비뇨기과 개원의사의 날'로 정하고, 학술대회를 겸해 다양한 대국민 홍보 이벤트를 열어 인식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신명식 홍보부회장(명비뇨기과)은 "포경수술은 남자로서 평생 한번 받는 수술인데, 얼마 전에 비전문의에게 맡겨 부작용이 생긴 환자를 어렵게 재수술했다"면서 "이러한 사례를 널리 소개하고, 환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비뇨기과 이름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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